무언가 거액의 복권에 당첨이 된다는 것은 참 안정감을 주면서도 약간은 지루하고 심심한 일이다. 이번에 "375회 슈퍼 인생의 역전, 빛나는"에 프라임으로 당첨이 된 이후 574만 굴드가 수중에 들어오면서 당첨금의 보관과 사용성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행스럽게 주변의 사람들은 내가 574만 굴드의 주인공인 것을 모른다. 한 세상 살다 가는 것 원하는 대로 살고 가는게 어떻겠냐는 생각에 깨끗하고 보안이 잘 된 집, 빠르고 비싸 보이는 반짝이는 스포츠카와 SUV, 세단 그리고 큰 정원과 과수원 하나 살 까 생각하다 문득 귀찮아 지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에 지금 거주지 주소와 직업, 소박한 차를 유지하기로 한다. 대신 매 주 5-6일가량 특급 호텔에서 세탁을 포함한 모든 일상생활에 관한 서비스를 받으며 지내는 삶을 살기로 한다. 어쩌다 나와 연락이 되어 내가 지내는 방식을 알게 되는 사람들이 가끔 내게 ' 왜 호텔에서 지내나'며 의구심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면 나는 '삶이 무료하고 휴가 가기는 여건이 안되 호캉스 중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의외로 사람들은 자신보다 낮은 경제적, 사회적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무언가 실례되는 질문을 했다는 듯한 약간의 우월감이 섞인 미안함을 살짝 내비치며 '그렇군요..'라고 한 뒤 속으로 '이 경비를 쓰고 나면 나머지 삶은 어쩌려구'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이번에 구입한 mind reader version 3 렌즈를 착용하고 있을 때는 이런 마음의 변화가 너무 선명히 보여서, 내가 이런 사실을 그 렌즈를 끼지 않은 내 눈앞의 사람들이 모르게 알고 있다는 것이 윤리적으로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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