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이란 참으로 귀찮은 존재이다. 아무리 피하려 해도 끈질기게 따라와 기어이 피부세포의 일부를 망가뜨려 놓고야 만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피부세포의 입장에서는 이 자외선이라는 것이 몸서리쳐지게 싫을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자신의 탄생과 존재의 유지 자체가 몸의 가장 경계에서 무언가를 막아낸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불평을 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다. C'est la vie. 멜라닌을 만들어 막아낼 수 없다면 자신의 몸이라도 던져 산화하여 자신의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는 기관과 조직들을 지켜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적당히 보호하면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면서 대우하라고. 자극만 주고 정화, 복구, 완전한 소멸에 필요한 중간 물질들을 잘 공급해 주지 않으면 에라 모르겠다, 하며 손놓고 같이 죽자며 덤벼들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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